1. <Creative Doing>이라는 책을 쓴 Herbert Lui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물이나 증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은

마치 돈을 저축해 은행 계좌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2. 그러니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보거나 읽었다면 꼭 기록해두세요. 짤막한 메모와 함께요. 

3. 특히, 투자가로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으신 분들이라면 이런 기록의 과정은 필수입니다. 거창한 투자일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투자를 위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했던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4.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생각의 과정을 기록해두고 그 기록을 정기적으로 회고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5. 어딘가에 투자한다면 무엇 때문에(why) 투자했는지 솔직하게 기록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ㅇㅇ이란 사람이 ㅇㅇ이 좋다고 해서 ㅇㅇ년 ㅇㅇ월 ㅇㅇ일에 ㅇㅇ원을 투자한다.'라고 적어두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주변사람 추천으로 투자를 시작하죠.

6. 만약 나중에, 그때 투자해둔 투자처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면, 다시 '기록'하면서 자문해보는 겁니다.

7. 예를 들자면 이렇게요. '나는 왜 ㅇㅇ이란 사람이 ㅇㅇ 투자처를 추천했을 때 투자를 '결정'한 것일까? ㅇㅇ이란 사람이 그간 보여준 평판 때문일까? 아니면 그 투자처가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트렌드 때문일까? 기술력 때문일까? 혹시 좋은 투자처이긴 한데 주가가 높을 때 들어간 건 아닐까? 아니면 아직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건 아닐까?'

8. 이렇게 자문해보며 기록을 정기적으로 회고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높아지게 돼요. 이는 곧 나만의 신념과 철학을 세우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그 신념과 철학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빈도가 잦아지도록 만듭니다.

9. 자신의 기억력을 과대평가하기보단 과소평가해보셨으면 해요. 기억보다 기록을 신뢰하는 것이 속 편하니까요. 기억을 하기 위해 끙끙대는 데 의지력을 소모하지 마세요. 의지력은 한정적인 자원이잖아요. 의지력은 보다 창의적인 일에 쓰여도 모자라요. 그러니 기억해야 할 것은 머리가 아닌 기록에게 맡기세요.

10. '뭐 이런 것까지 적어둬야 할까?' 싶을 만큼 세세한 것들을 기록해보는 거예요. 팩트도 세세하게, 감정도 세세하게 적으면 좋습니다. 기억력을 과소평가하는 현명한 과정이죠.

11. 그리고 감정만큼 기억을 강화시켜주는 도구도 없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고통스러운 감정이든, 기쁨에 넘치는 감정이든 세세하게 기록해두시면 '기억'에도 도움이 되고, 그 '기억의 정화'에도 결국 도움이 될 겁니다. 

12. 그리고 기록을 할 때 이 사실을 함께 알아두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기록]은 [기억]의 매개 역할을 한다. 기록이 기억과 나(의식) 사이를 이어주는 일종의 연결고리(Atomic Trigger) 역할을 한다는 걸 명확히 인지하고 활용하는 거예요.

[의식] ↔️ [기록] ↔️ [기억]

13. 그래서 기록을 할 때, 매개 역할을 잘하게 만들어줄 #태그 작업을 잘 해두면, 기억의 인출이 한결 더 수월해져요.

14. 이를 위한, 스마트 메모(기록)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그시크(Logseq)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강의할 거예요. 2월 중에 오픈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강의 오픈 전에 읽어두시면 좋은 책은 1) 세컨드 브레인 2) 제텔카스텐 입니다.

15. 이와 관련한 해외 콘텐츠가 있어서 번역도 해두었으니, 아래 링크도 한 번 참조해보세요 :)

* 기록과 투자에 도움이 되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독서모임"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예술로 만들기 위한 목적의 독서모임입니다. 2월에 로그시크(Logseq) 강의와 함께 오픈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