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콘텐츠도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괜찮은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 카지노에서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 같으신가요?"

2. 잘 아시다시피, 플레이어가 아닌 카지노는 수익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정 플레이어가 돈을 따든 잃든 카지노는 별 상관하지 않죠. 결국 카지노는 돈을 벌게 되어 있으니까요.

3. 대부분의 카지노 플레이어들은 잘 모릅니다. 실제로 돈을 따고 난 이후에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딸 것 같은 기대감에 차올랐을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걸요. 그래서 실제로는 돈을 잃어도 그놈의 도파민 때문에 도박에 중독되는 거예요. 도파민 활용의 잘못된 예라고 할 수 있죠.

4. 지난 콘텐츠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주식투자를 할 때 많은 분들이 투자Investing의 개념이 아닌 매매Trading의 개념으로 접근해요. 그래서 주식 투자를 마치 카지노 게임처럼 '땄다, 잃었다'는 식으로 표현하죠.

5. 다시 한 번 복습해봅시다. 주식 투자의 본질은 '기업(시장)의 부분 사업권을 소유'하는데 있습니다. 사업권을 소유하여 그 사업이 잘되는 것에 따른 이익 혹은 손해를 얻는 것은 2차적인 부분이에요. 주식 투자의 1차 결과는 기업의 부분 사업권 소유이고, 2차 결과가 그 사업의 성과에 따른 이익 혹은 손해인 겁니다.

6.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투표기계이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은 저울입니다." 그리고 월가의 영웅이라 불린 피터 린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때때로 잊기 쉽지만 주식은 복권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업의 부분 소유권입니다."

7. 작은 개인에게도 큰 기관과 동일한 자산이 하나 있죠. 그 자산은 바로 "시간"입니다. 피터 린치가 말한 바와 같이 기업의 부분 소유권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하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울 통찰에 따라 좋은 기업(시장)에게 사람과 돈이 몰리게 됩니다.

8. 제이쉬가 손에 꼽도록 존경하는 투자자 한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은 월가의 성인으로 불리신 분인데요. 바로 존 보글John Bogle입니다. 잭 보글Jack Bogle이라고도 불리고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인덱스 펀드Index Fund를 처음 만든 분이죠.

10. 여기서 인덱스Index는 '지수'를 의미하고, 펀드Fund는 '기금'을 의미해요. 인덱스 펀드는 말 그대로 지수를 쫓는 기금이에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의 지수는 특정 '시장Market'을 쫓는 기준을 의미하죠.

11. 한국의 상장 주식시장Market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코스피KOSPI 시장과 코스닥KOSDAQ 시장. 코넥스KONEX 시장은 거래량이 많이 떨어지니 논외로 할게요. 코스피는 백화점의 이미지를, 코스닥은 대형마트의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이해하기 편할 거예요.

12. 백화점의 물건들이 대형마트의 물건들보다 비싼 경향이 있죠? 맞아요. 코스피의 주식들이 코스닥의 주식들보다 비싼 경향이 있어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수많은 물건들을 모아놓은 시장의 역할을 하듯 코스피와 코스닥도 수많은 주식들을 모아놓은 시장의 역할을 합니다. 물론, 코스닥의 경우 나스닥을 벤치마킹한 시장이라 대형마트에 비유하는 것이 개념적으로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13. 존 보글 님이 인덱스 펀드를 만든 이유는 간단해요. 일반인이 백화점에 입점하는 수많은 브랜드의 물건들 중에서 어떤 물건이 좋은 물건인지, 어떤 물건이 오래갈 물건인지 어떻게 계속해서 일일이 판단할 거냐는 거예요.

14. '그냥 그러지 말고 백화점 전체를 통으로 사는 것은 어때?'라는 맥락으로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죠. 백화점을 통으로 사두면 백화점에 어떤 브랜드가 입점해서 성공하든 망해서 퇴점하든 별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겠죠? 백화점은 매출향상을 위해서 돈되는 브랜드만 계속해서 남겨두려고 할테니까요.

15. 이제 백화점을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 카지노를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가 조금씩 와닿으시나요? 그래서 월가의 성인이자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은 이렇게 말한 겁니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아라. 그냥 건초더미를 통째로 사라!"

16. 주식투자에 있어 시장Market을 산다는 말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제이쉬는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에게 특정 기업보다 시장을 '먼저' 사라고 말씀드립니다. 시장을 '먼저' 구매하시고, 투자자산의 비중 중 '시장의 비중을 가장 크게' 가지고 가신다면- '계속해서',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길을 걷게 되실 거예요.

17. 워렌 버핏은 다음 맥락으로 말한 바 있습니다. "내가 죽게 되면 자산의 90%는 S&P500 시장을 통으로 사는 데 써줘." 존 보글이 만든 뱅가드Vanguard라는 회사의, VOO와 같은 ETF에 투자하라는 말이었죠.

18. 투자 공부를 조금 해보신 분들은 워렌 버핏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어? 워렌 버핏은 많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네, 맞아요. 워렌 버핏은 쓸데없이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은 좋아하죠.

19. 경제적 해자에서 해자Moat는 성Castle 주위를 물로 둘러싼 못을 말해요. 적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어물인 거죠. 경제적 해자라는 말을 쉽게 풀어보면 '경제적 진입장벽'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20. 한 마디로 워렌 버핏은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잘 한 번 생각해보자고요. 어떤 시장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은 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을 매수하는 건 그 시장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예요.

21. 그래서 워렌 버핏 님이 자신이 죽은 뒤에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VOO와 같은 ETF에 투자하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워렌 버핏과 같은 혜안을 가지고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22. 이러한 이유로 제이쉬는 종목보다 시장 매수를 '먼저' 추천드리는 거예요. 크게 보고, 멀리 보면 시장을 꾸준히 매수하는 것만큼 '계속해서', '점점 더' 부자의 길로 인도하는 방법이 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거예요.

23. 크게 보고 멀리 본다는 것은 타임프레임Time Frame을 키워서 보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타임프레임을 다르게 볼 줄 알아야 사건을 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건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평가 받죠. 어떤 시대에는 옳았던 것이 어떤 시대에는 그르다고 평가 받습니다. 반대로 어떤 시대에는 그르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떤 시대에는 옳다고 평가 받고요. 

24. 기업(시장)에 대한 평가 또한 마찬가지예요. 남들이 옳다고 해서 옳은 것이라 볼 수 없고, 남들이 그르다고 해서 그른 것이라 볼 수 없죠. 그래서 타임프레임을 다르게 볼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