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에서 현빈 님은 이런 유행어를 남겼습니다.

2. "이게 최선입니까?"

3. 저는 이 말이 굉장히 흥미로운 문장이라 생각했습니다. 백화점 사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임직원에게 저 말을 건넨다면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4. 그런데 현빈 님은 이 말에 이어 쐐기를 박는 문장을 하나 더 내 뱉습니다. "확실해요?"

5. 와, 이건 성과를 위한 궁극의 질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대단한 2콤보 질문이죠.

6.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으로 행동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을까?'

7. 물건을 살 때도 같은 물건이면 싼값에 사고 싶어하고, 공부를 할 때도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공부를 하려 하고, 일을 할 때도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어하잖아요.

8. 물론, 이런 경우들도 있죠. 물건을 살 때 대충 비슷한 가격이면 눈 앞에 있는 걸 사고, 이래 공부하나 저래 공부하나 효율이 비슷하니 당장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일을 할 때 열심히 해도 급여는 똑같으니 노력을 덜 할 수도 있죠.

9. 하지만 이런 경우들 조차도 '자신이 생각한 자신을 위한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10. 오늘의 스토아 철학 내용을 떠올렸을 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11.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최선으로 행동했을 거라는 걸요. 오직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서만 행동하는 사람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드물 거라고 생각해요. 

12.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들의 최선으로 행동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그들을 향한 분노가 한결 줄어들 겁니다.

13.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선과 악'에 대한 관념마저 놓아버리고 흘려보낸다면 용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질 거예요.

14.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뭔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느끼기보다, 언어 혹은 문화라는 관념을 통해 가치판단을 한 후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진 어른이 되었으니까요.

15. 하지만,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이 말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