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공부를 하다보면 이런 생각들 때 있지 않으신가요? 

2. "GDP가 이런 뜻이구나, Fed가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구나.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3. 주식 차트에 대해 열심히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죠. "양봉과 음봉은 이렇게 표현하는 구나. 이평선이 이런 거구나. RSI가 이런 역할을 하는구나. 근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지?"

4. 학창시절에도 그렇지 않았나요? "이차방정식이나 인수분해 이런 건 대체 왜 배우는 거지? 사회생활할 땐 사실 사칙연산만 잘하면 되는 거잖아.", "나는 영어독해는 어느 정도하겠는데, 외국인이랑 회화는 잘 안되더라."

5. 우리는 세상과 '나'의 관계성을 강화시키는 학습이 아니라 '세상은 세상이고, 나는 나다'라는 방식의 학습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6. 학교에서 헌법을 가르치고, 인수분해를 가르치고, 원소기호를 가르치고, 5형식 문법을 가르치고, 작가의 관점에 대해서 가르친 뒤 이런 질문을 하던가요? "오늘 배운 개념이 너희들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이 질문을 끝까지 곱씹게 하던가요? 

7. 1:30~40 비율(선생:학생)의 학교구조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고(학), 익히고(습), 얻는다(득)는 개념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여 학교구조를 개편하지 않는 한 별다를 바 없는 문화와 환경이 지속될 거라 봅니다.

8. 세상의 많은 요소들은 얽히고 설켜있죠. 그래서 각 요소들에 대한 관계성에 대해서 질문해보고 답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한, 요소들의 연결고리를 인지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관념을 확장시키기 어려울 거예요.

9.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이쉬는 저널링Journaling이라는 방법을 권합니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일기, 회고 등이 있는데요. 어떤 용어를 써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Bridge 역할을 하는 개념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10. 학습득學習得(배우고, 익히고, 얻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것만 추가하시면 됩니다. 화자Speaker가 말하는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청자Listener인 나의 생각도 함께 '기록'해보는 거죠.

11. 오늘은 여러가지 저널링 방법 중에서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인터로셉티브 저널링Interoceptive Journaling이란 개념을 소개드려볼게요. '내부감각수용을 위한 글쓰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12. 저널링은 학습득學習得의 과정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이쉬가 저널링을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Bridge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저널링은 세상에 대한 나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어요.

13. 그럼 바로 인터로셉티브 저널링Interoceptive Journaling을 위한 8가지 질문(도구)을 소개드릴게요.

1) 지금 이 순간 내 몸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 당신의 신체 감각을 최대한 자세하게 묘사해보세요.

2) 내 몸에서 가장 긴장감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곳은 어디인가요?

👉🏻 이 느낌을 오늘 있었던 특정 사건이나 감정과 연관시킬 수 있나요?

3) 배고픔이나 포만감을 느끼나요?

👉🏻 만약 그렇다면, 어디에서 그것이 느껴지나요? 그리고 그것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4) 내 호흡은 어떤가요?

👉🏻 얕거나 깊거나, 빠르거나 느린가요? 가슴, 목, 또는 복부에서 더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나요?

5) 가슴이나 손목을 만지지 않고도 심장박동을 감지할 수 있나요?

👉🏻 만약 그렇다면, 그건 어떤 느낌인가요?

6) 몸이 무겁거나 가볍게 느껴지나요?

👉🏻 이 느낌을 내가 섭취한 것이나 특정 활동과 연관시킬 수 있나요?

7) 신체 활동 (또는 활동 부족)이 오늘 내 신체 감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아프다고 느껴지나요?

8) 하루 또는 일주일 내내 어떤 반복되는 신체감각을 느낀 적이 있나요?

👉🏻 만약 그렇다면, 어떤 패턴이나 트리거를 파악할 수 있나요?

14. 이 질문들은 직접 글로 쓰며 답해볼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아마, 글쓰기로 명상하는 기분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15. 저널링의 핵심은 '내 생각'을 진솔하게 적어가는 과정 자체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제2의 두뇌 만들기(예시.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통해 저널링한 글들을 사람들에게 공유할 만한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 또한 가능하죠.